사용의 흔적

여자 혼자 LG 통돌이 세탁기 셀프 분해 청소 후기(솜 터짐 사고 처리)

려니Reony 2021. 12. 10. 01:4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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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는 2020년 5월에 LG 통돌이 세탁기 12kg를 구입해서 쓰고 있는데
11월 초쯤에 토퍼를 빨다가
솜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어요...
토퍼를 세탁기에 넣으니 반 정도 차길래
이 정도면 여유있다 하고 돌렸는데
이게 토퍼가 물을 먹고, 탈수되는 과정에서 부풀어 오른 건지
세탁이 끝나고 세탁기 문을 열어보니
토퍼가 찢어져서 솜이 터져있더라고요...;;
터진 솜이 세탁기 여기저기에 덕지덕지 붙어있었고
그 이후로 헹굼이나 탈수 시 배수할 때
세탁기가 자꾸 멈추는 증상이 나타났어요
인터넷을 뒤져서 셀프로 고쳐보려고 배수관 청소도 해보고
세탁기 뒷판 뜯어서 이리저리 살펴봤는데
잠깐 잘 되나 싶더니 다시 그러고...
이건 내가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구나,
배수 펌프가 고장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
AS 기사님 출장을 예약해서 수리를 받았어요


역시나 배수 펌프 고장이었고,
수리 과정에서 이런 솜뭉치가 나왔어요...;;
근데 기사님께서 솜터짐 사고는 세탁기 분해 청소를 해야 깨끗하게 고쳐질 거라는 거예요...
그래서 가격을 여쭤보니 LG 서비스센터에 의뢰 시 9만원 정도라고 하셨고
제가 사설 업체를 알아보니 6~7만원 정도 하더라고요...
배수 펌프 교체에만 이미 79000원을 쓴 상태였는데 거기에 플러스 6만원이면...
솔직히 1년 반만에 수리비로 이 돈이면
새로 하나 사는 게 낫겠다 싶었죠


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리 기사님 가시고 빨래 돌려보고
다음 날도 돌려봤는데 증상이 동일하더라고요...
소음+배수 멈춘 후 시간 연장...;;

그래서 서비스센터에 연락해서 기사님께 연락이 왔는데
세탁기 분해 청소 안 하면 계속 그럴 거라는 답변...
세상 황당...
기사님은 수리 전에 솜터진 후 증상 생겼다고 말을 안 하지 않았냐
본인이 수리하다가 솜뭉치 보고 알게된 거 아니냐 하시는데
솔직히 제가 치운다고 치웠는데도 어디서 계속 나오는 건 지
여기저기 터진 솜 붙어있는 게 제 눈에도 보이는데 기사님이 모르셨을 리 있나 싶고...
속상하지만 제 잘못이니 어쩔 수 없었죠 뭐...
결국 이건 배수 펌프 교체보다는
세탁기 분해 청소가 답이었다라는 결론이 서더라고요...


혹시 몰라 세탁기를 뒤집어서 아랫쪽을 보니
세탁조랑 연결된 배수관쪽에 솜이 막혀있는 게 보이더라고요
그래서 외부로 통하는 배수관 다 빼서 빼보려고 했는데
이건 세탁조랑 바로 연결된 거라 분해 안 하면 못 빼는 구조...;;


업체 부를까 하다가 청소하는데 3시간은 걸린다는데
코시국에 모르는 사람이랑 집에서 그 시간동안 같이 있는 게 싫더라고요
그래서 셀프로 하기로 마음 먹고
36000원 정도 주고 인터넷으로 장비를 구입했어요
제가 산 건 10mm T복스, 38mm복스+T핸들, 기어플러 3발 4인치
이렇게 세 개인데 기어플러는 사용하지 않아도 되더라고요...;;
이게 만오천원이던데 돈 아깝...
뭐 두면 언젠가 쓸 일이 있겠죠...?ㅠㅠ


유튜브 영상 참고해서 진짜 힘들게 힘들게 분해 완료...
과정은 어렵지 않은데 나사가 안 풀려서 진짜 힘들었어요...ㅠㅠ

회전판 분리랑 세탁조 분리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업체 부르고 싶었지만
이 악물고 했더니 여자 혼자서도 되긴 되더라고요...
근데 확실히 한 명 더 있으면 수월할 것 같긴해요

세탁조 분리할 때 38mm 복스 끼우고 망치로 T핸들을 때리는데
이 때 세탁조가 같이 돌거든요
그래서 한 사람이 세탁조만 잡아줘도 훨씬 수월할 것 같아요...
저는 도와줄 사람이 없으니 발로 T핸들 고정하고
한 손으로 세탁조 잡고, 한 손으로 망치질을 했다는 눈물 나는 사연...ㅠㅠ


무튼 그 결과 배수구에 꽉 낀 솜뭉치 제거 완료!!
저거 빼는데 속이 뻥 뚫리면서 개운~~~
몇 번을 돌려봤는 지 몰라요...ㅠㅠ


이제 청소를 시작해봅니다
우선 통 청소는 수세미로 때를 벗겨내고
물로 씻기+탈수 몇 번 반복해주면 돼요

솔직히 유튜브로 통돌이 분해 공부하면서 드러운 걸 하도 봐서
와 역시 얼마 안 써서 생각보다 깨끗하다 했는데
수세미로 닦고나서 물로 씻어내는데...
냄새가 와우...
이래서 세탁기 오래되면 빨래에서 냄새난다는 거구나
바로 이해해버렸어요


그 다음은 화장실에서 세탁조 청소 했는데...
와우... 일년 반 썼는데 이렇다고?
저는 세제도 계속 액체 세제 썼고,
혼자 쓰기 때문에 빨래양도 많지 않아서
세탁기 사용 횟수가 많지 않은데도 이 정도...
다들 왜 분해 청소하는 지 알겠더라고요


세제 뿌려서 불려두고
수세미+칫솔+워터루핀 3종 세트로 박박 닦아줍니다


와우... 너무 깨끗해...ㅠㅠ
솔직히 세탁조 밑판은 구멍이 너무 많아서
깨끗하게 닦았다고 하고 다시 보면
더러운 데 또 있고 무한 반복이라 몇 번 닦다가
너무 힘들어서 적당히 흐린 눈하고 말아버렸어요...ㅋㅋㅋㅋㅋ

이렇게 청소하고 역순으로 다시 조립하고 나니까
소음도 없어지고, 배수도 너무 잘됩니다...ㅠㅠ
이럴 줄 알았으면 배수 펌프 교체하기 전에 분해 청소 먼저해볼걸...
저는 펌프 교체하는 게 분해 청소보다 먼저라고 생각했는데
지금 생각해보면 잘못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...

무튼 저는 장비도 다 샀으니
이제 일년에 한 번 정도는
세탁기 분해 청소 셀프로 해보려고 합니다!

혹시 여자 혼자 할 수 있을까 싶으신 분들은
음... 솔직히 힘 약하신 여자분들은 혼자서는 힘드실 것 같아요
LG... 역시 가전 명가인건 지 나사를 오지게도 꽉 조여놔서
풀다가 짜증나서 울 뻔 했어요...ㅠㅠ
그래도 평소에 운동 좀 하셨고, 난 힘 좀 있다! 하시는
저 같은 여자분들은 힘들긴 하지만 혼자서 가능합니다!

통돌이 세탁기 분해 청소
셀프로 도전하시는 분들 모두 응원합니다!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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